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청렴창고

10월 청렴한미디 클린방송 시나리오 및 녹음파일 탑재 안내

  • 작성자 감사관
  • 조회수 567
  • 작성자 감사관
이번 달 방송에는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주최한 <2018 국민참여 청렴콘텐츠 공모전> 입상작 사연을 보내드리겠습니다.

두 아들을 초등학교에 보내기 전, 나는 학교 가는 아이들보다 심란했다. 스승의 날 꽃바구니는 물론 백화점 상품권 덕분에 자녀가 상을 받거나 학급 반장이 되는, 어처구니없지만 웃어 넘길 수 없는 학부모들의 뒷바라지 이야기 때문이었다. 이는 진정한 스승의 은혜를 퇴색하게 하는 일들이었지만, 내 자식을 위해서 감수해야 하는 일련의 행위들이라 생각되기도 했었다.
그맘때쯤 ‘김영란법’으로 알려진 ‘청탁금지법’이 발효되었다. 실효성 논란도 있었지만 나는 내심 너무 기뻤다. 이제는 더 이상 아이를 학교에 보내며 고민할 일이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서 였다. 그렇게 3월 신학기가 지나고 스승의 날이 가까워져 갔다. 학교 공지사항으로 스승의 날엔 꽃 등 일체 물품을 받지 않는다는 공지가 올라왔다. 그제야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.
‘그래~ 이렇게까지 하는데 선물을 보내는 사람이 있겠어?“
하지만 스승의 날 당일, 아이의 담임 선생님에게 전화가 왔다. 아이가 선물을 준비했으며, 선물을 내미는 아이를 매몰차게 거절할 수 없어 나에게 전화를 했다는 것이다.
‘아이가 선물을..?’
나는 당황스러운 마음으로 학교로 향했다. 학교에 도착한 후 선생님과 함께 선물을 개봉해 보기로 했다. 상자를 열자마자 선생님과 나는 교실이 떠나가라 웃음꽃을 피웠다. 아이가 선생님께 준비한 삐뚤빼뚤한 글씨로 쓴 편지와 이제까지 모아온 ‘치킨 쿠폰 5장’이 상자 속에 들어있었다.
<선생님 공부를 가르쳐 주셔서 고맙습니다. 놀이도 가르쳐 주셔서 고맙습니다. 위험한 것도 어떻게 예방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셔서 고맙습니다. 체육, 소풍 등 생활도 공부인 것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. 그래서 행복한 학교생활을 만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~~~~>
‘우리 혁이가 마음이 참 이쁘네요.’
그 편지와 선물에 선생님도 적지 않은 감동을 받은 것 같았다. 선생님은 아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손 편지만 받으셨다. 학교에 아이를 보내며 선생님께 어떤 선물을 해야 하는지 걱정해야 했던 상황에서 ‘청탁금지법’은 학부모와 학생, 선생님까지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고마운 법인 것 같다. 앞으로 내 아이, 또 그 아이의 아이가 살아가야 할 세상에서도 자신의 노력과 실력으로 맞서고, 그래서 늘 당당하기를. 지금의 ‘청탁금지법’에 의해 조금씩 변화되고 있는 세상의 건전한 나비효과를 기대해본다.
담당자 정보
  • 담당자감사관 양민지
  • 전화번호052-210-5363
최종 수정일 2023-10-18