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청렴창고

12월 청렴한미디 클린방송 시나리오 및 녹음파일 탑재 안내

  • 작성자 감사관
  • 조회수 755
  • 작성자 감사관
고려 충렬왕때 최석이란 분이 계셨습니다. 그는 한 고을에 원님으로 부임하여 백성들의 어려움을 잘 듣고 해결해 주는 유능한 지도자였습니다. 그 고을에 내려오던 전통이 있었는데, 원님이 임기를 다하고 교체되게 되면, 떠나는 원님에게 아주 건강하고 잘 달리는 말을 여덟 필을 주어 떠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. 그래서, 최석이라는 원님에게도 말을 여덟 필을 드려서 떠나게 하였는데 이 원님은 한양까지 가는데 필요한 것은 말 한필이면 족하다고 하면서 다 돌려보내고 말 한 마리만 타고 고을을 떠났습니다. 당시에는 말 한 마리라면 지금으로 말하면 고급 승용차를 한 대를 드린 셈이 되는 것입니다. 그 당시에 고을을 떠나는 원님에게 대단히 큰 선물을 한 것입니다. 가난한 마을 사람들이 말 한 마리도 아니고 여덟 마리나 준비해서 드렸으니, 매번 엄청난 고혈을 착취한 것입니다. 그런데 최석이 한양으로 돌아가기 위해 사용한 말은 암말이었고, 곧 이어서 그 말은 새끼를 낳았습니다. 최석은 타고 온 말과 그 새끼말을 함께 돌려보내면서, “내가 이 말을 타는 것은 탐욕이 되고, 암말이 새끼를 낳았으니 이 말 새끼도 마을 사람들의 것이니 모두 가져가 되돌려주도록 해라”라고 하면서 돌려보냈다고 합니다. 이에 감복한 마을 사람들이 원님의 덕망을 칭송하는 비석을 세우고 이 비석의 이름을 “팔마비” 즉, 여덟 마리의 말이란 이름을 붙이고 그 때로부터 원님이 교체 될 때 말을 여덟 마리 주어 보내던 폐습을 없앴다고 합니다.
우리는 때로 우리의 전통 관습이라는 굴레 속에서 그 모든 것이 다 아름답고 좋은 것이어서 지켜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. 그러나 한번 더 생각해보고 깊이 살펴보면 잘못된 관습과 전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. 그 고을에 원님으로 부임해서 살다가 떠나던 정승들이 말을 받아가던 관습은 어떻게 보면 감사의 표시로 주던 좋은 전통처럼 여겨질 수 있습니다. 그러나 그 말을 여덟 마리나 준비하려면 얼마나 많은 백성들의 고혈을 착취해야 하겠습니까? 감사의 마음을 그렇게도 물질로만 표시하여야 하겠습니까? 접대 문화와 연고주의, 청탁과 감사의 표시라는 뇌물, 권력을 휘두르려는 갑질 등은 개선해 나가야 하는 관습이라는 것을 이 일화를 통해 배워야 할 것입니다.
담당자 정보
  • 담당자감사관 양민지
  • 전화번호052-210-5363
최종 수정일 2023-10-18